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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월드뷰) AI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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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철의 월드뷰) AI 버블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webmaster@electimes.com)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열풍으로 주목받았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최근 폭락을 겪었다. 주가는 하루 만에 10% 떨어져 시가총액으로는 300조 원이 줄었다. 표면적으로는 AI 서버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슈퍼마이크로(SMCI)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AI 반도체 열풍에 올라탔던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탓이라고 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로부터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받아 서버를 만드는 고성능 컴퓨팅 기업이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바로 회복됐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 '닷컴 버블'처럼 AI 버블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닷컴 버블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터넷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가 급격히 내려앉은 사건을 말한다. 1997년 1300포인트대에 머물던 미국 나스닥지수는 2003년 3월에 5000포인트대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거품이 꺼지며 1000포인트대까지 폭락했었다. 지금의 AI 거품이 이미 90년대 기술주 거품보다 크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2022년 이후 지금까지 엔비디아 주가는 7배가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 중에 2023년 주가 상승 폭이 가장 큰 기업이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가총액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로 커지는 데 500일 이상 걸렸지만, 엔비디아는 작년에만 1조5천억 달러가 늘었다. 사실 수익성은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AI 분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실제로는 현재 AI 붐으로 돈을 벌고 있는 곳은 반도체의 엔비디아와 클라우드의 아마존 정도뿐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AI 개발회사들이 많다. AI 데이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IT 기업들도 막대한 비용 문제로 고민이 크다고 한다. 너무 많이 들어가는 구축 비용 때문에 언제쯤 수익 실현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전력을 과다하게 소모한다는 문제도 있다. 빅데이터를 수집, 저장하고 AI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은 2026년 세계 전체의 2%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한다.

물론 아직은 비관적인 시각보다는 낙관적인 시각이 일반적이다. 거품 붕괴를 우려하기에는 시기상조란 의견이 많다. 거품이 생겼다고 해도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과거 적자 기업이 많았던 닷컴 버블과는 다른 모습으로 우선 현재 AI 투자는 실적이 우량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아직 AI 학습에 적용되는 AI 서버는 시장의 관심과 달리 출하량이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앞으로 기하급수적인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는 뜻이다. 2022년 11월 30일 공개된 챗 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혁명이 1년간 휘몰아쳤다. AI 도입과 전환을 선언하는 기업이 쏟아지고 있고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서도 어떻게든 활용방안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AI는 세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기술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기술과 위대한 기업은 다르다. 어느 기업이 AI 기술경쟁의 최후 승자가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엔비디아도 경쟁자가 많다. 정말 더 큰 문제는 AI 기술이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는 아직 AI가 인류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적이 될지부터 모른다.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 한국경제언론인포럼 회장 webmaster@electimes.com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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