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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기업들의 부진…막대한 투자금에도 매출은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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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북 "지난 3년 동안 투자한 AI스타트업, 3300억달러"

투자금에 비해 실적은 기대 못 미쳐

앤트로픽, 매년 20억달러 지출에도…"매출 2억달러 아래"

전문가들 "AI 통한 수익 창출, 실험적 수익으로 봐야"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영철기자] 인공지능(AI) 붐으로 대규모 투자가 받았던 AI스타트업들이 좀처럼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AI 스타트업 투자에 대해 신중론이 확산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3월 중순 이후 몇몇 대표적인 AI스타트업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기업들이 오류가 발생하기 쉽고 사용하기에 비싼 AI에 대한 지출을 늘리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신생기업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더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3년 동안 약 2만6000개의 AI 및 기계 학습 스타트업에 3300억달러(약 454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2만350개의 AI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쓴 금액보다 3분의 2 정도 더 많은 규모이다.

투자금은 늘어났지만, 실제 AI 스타트업들은 막대한 투자금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는 실정이다. 벤처기업 톰베스트벤처스의 우메시 파드발 상무는 "2, 3년 전에 모금한 기업들의 경우 수익이 평가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랙션 AI의 경우 15억달러(약 2조6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음에도 매출을 좀처럼 내지 못해 사업을 접었다. 스태빌리티 AI도 직원들을 줄이고 최고경영자(CEO)가 회사를 나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오픈AI 대항마로 알려진 앤트로픽 역시 매년 20억달러 이상을 지출하고 있지만 매출은 1억5000만달러에서 2억달러 사이라고 NYT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덧붙였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아마존, 구글 등으로부터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았다.

NYT는 "신생 AI 업체들에 닥친 도전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오픈AI의 초기 사업 결과와 대조적"이라면서 "AI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광풍은 이미 거품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픈AI조차 지난해 16억달러 규모 매출을 올렸지만 얼마를 지출하는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NYT가 회사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전했다.

AI 분야 투자에 힘 쓴 빅테크 기업들도 투자를 통해 당장 가시적인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위기다.

최근 새로운 거대언어모델(LLM) '라마3'를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AI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 자본 지출 예상치(350억~400억 달러)를 100억 달러가량 더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타도 AI 제품으로 수년간 돈을 벌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NYT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분석가들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AI가 수익을 내기 전 제품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버와 스노우플레이크 같은 기술 히트작을 지원해온 투자회사 알티미터 캐피털의 창업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지난달 팟캐스트를 통해 "AI 수익 창출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중시하는 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안정적인 반복 수익이 아니라 실험적인 수익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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