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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급락에도 웃는 밈코인...코인투자 새 패러다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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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코인) 시장이 4월말 이후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밈코인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젠 제도권 금융에 저항하는 의미를 넘어서, 코인 생태계 내 확실한 커뮤니티 존재감을 뽐내는 모습이다. 

오로지 재미로 승부본다...韓 이오스 투자자들이 만든 BBOBBI

/ 사진=BBOBBI 홈페이지

요즘 주목 받고 있는 밈코인은 BBOBBI다. 해당 코인은 이오스를 기반으로 발행됐고, 특별한 의미나 기능없이 단순한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형태다. 특이점은 그간 해외 커뮤니티에서 만들어진 밈코인과 달리, 한국 이오스 커뮤니티의 밈에서 유래됐다는 점이다.

BBOBBI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래 참아온 커뮤니티와 이오스 홀더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망할 이오스 생태계를 우리 스스로 부활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알트코인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밈을 끌어왔다는 것. 

실제 이 코인은 커뮤니티 보상과 이벤트에 참여해야 코인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커뮤니티에 대한 확실한 충성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가상자산 커뮤니티를 포용하고 그들의 고통에 대한 공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캠페인도 내놔 주목을 받았다. 

다만 밈코인이 별다른 기능 없이 단순한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아,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했다가 자칫 큰 손실을 볼 위험이 크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원조 밈코인 도지코인...시총만 20조 넘겼다

/ 사진=도지코인 트위터 

밈코인의 원조라 불리는 도지코인 또한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올초대비 2배 가량 오른 규모며 시가총액은 어지간한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한다. 유통량 기준 시가총액만 20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잭슨 팔머와 빌리 마커스에 의해 만들어진 밈 코인으로, '개그성'과 '사회성'을 바탕으로 한다. 비트코인 열풍을 풍자하기 위해 설계됐고, 시바견의 이미지를 사용해 알트코인으로 출시됐다. 특히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단순 풍자를 넘어, 도지코인을 통한 사업화 의지를 수차례 시사해 투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채굴이 일부 경쟁 코인보다 쉽고 빠르다는 것이 특징이다. 빠른 블록 생성 속도를 자랑하며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온라인 지불수단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밈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유통량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인 탓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금융 생태계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만큼, 레거시 자본시장의 시각으로 도지코인의 가치를 해석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도지코인의 숙명의 라이벌, 시바이누

/ 사진=시바이누 홈페이지

도지코인의 라이벌로 불리는 밈코인은 바로 시바이누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으로 일본의 개 품종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지난 2020년 8월에 료시라는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바이누 생태계는 시바스왑이라는 탈중앙화 거래소로 구성됐다. 시바스왑에서 시바이누와 다른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퍼피풀에 '파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스마트 계약으로 토큰을 배서해 시바이누와 다른 두 개의 ERC-20 토큰인 Doge Killer(LEASH)와 Bone Shiba Swap(BON)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시바이누는 시바 아티스트 인큐베이터라고 불리는 NFT 아트 인큐베이터를 제안하고 있다. 그림, 사진, 디지털 렌더링 등 세계 각지의 개들에게 영감을 받은 예술가들을 초청해 시바 이누스를 NFT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즉 이더리움 네트워크 상에서 디파이 등 탈 중앙화 앱을 만들어 사용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며, 밈코인을 표방하긴 했지만 커뮤니티의 활동을 보면 일종의 레이어 1 커뮤니티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NFT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가총액 또한 18조원대로 급증한 상태다.

다만 대다수의 밈코인은 결국 코인 가격 상승에 의존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국가의, 기업에 종속되지 않고 그들이 말하는 이익을 따라가지 않기에 금융시장 관점에서 본질적 가치를 논하기 어렵다. 다만 발행자가, 함께 투자한 이가 누구인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같은 감정을 소유한 이들과 재미있게 투자하고 싶다는 투자자들의 바람이 거듭 새로운 밈코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장태훈 기자 hun2@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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