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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vs 200명…한국, AI 인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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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인력 쟁탈전에서 한국이 밀려나고 있다. 국내 AI 전문인력 자체가 적은 데다 해외 빅테크가 국적을 불문하고 핵심 인재를 쓸어 담고 있어서다. AI 인력 수준 격차가 기술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전문인력은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 직원 200명에 본사 직원 수십 명을 더한 수준이다. 아마존과 아마존웹서비스(AWS) 연합군의 AI 인력 1만113명,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7133명), 메타(5199명), 구글과 딥마인드(5341명) 등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해 훨씬 적다. 카카오 관계자는 "긴 시간 동안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AI 인력을 영입하려고 노력해온 결과가 현재 수준"이라고 했다. 네이버 역시 AI 연구조직인 퓨처AI센터 직원 수십 명에 국내 본사 직원을 합쳐도 1000여 명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AI 인재를 전방위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수십억원의 연봉 패키지나 주식 보상을 약속하고 팀 인력 전체를 영입하는 식이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기업에서 경력과 실력을 쌓은 AI 전문인력이 해외 기업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국내 AI업계 관계자는 "미국 빅테크에서 언어모델을 개발하는 수준의 AI 엔지니어는 시작 연봉이 10억~20억원 수준"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1억~2억원 연봉에 성과급 5000만원을 제안하는 정도로는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박사급 AI 인재도 해외로 나가는 양상이 뚜렷하다. 김종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장은 "실력 있는 인재의 경우 국내 연구 환경이 불편한 게 사실"이라며 "스카우트를 받지 않아도 스스로 짐을 싸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했다.

국내 대학이 AI학과 등을 신설하고 있지만 고급 인력 풀은 아직 작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주요 30개국의 AI 분야 전문 인재 47만7956명 중 한국에 있는 인재는 2551명에 불과하다. 이는 전 세계 AI 인재의 0.5%(세계 22위)다.

고은이/황동진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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