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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논란 속 꽃감독은 태블릿에 경기 실시간 집중 왜? "타자들 컨디션 체크 큰 도움 준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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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자동 스트라이크-볼 판정 시스템)과 관련해 현장 불만 여론이 팽배해지는 분위기 속에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ABS 실시간 태블릿 데이터가 경기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팀당 평균 30경기 소화를 넘어간 시즌 페이스 속에서 ABS 존을 향한 선수들의 불만 여론이 커지고 있다. 먼저 '코리안 몬스터' 한화 이글스 투수 류현진이 포문을 열었다.

류현진은 4월 24일 수원 KT WIZ전 선발 등판 때 ABS 존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계속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볼넷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이날 조용호, 천성호와 상대했던 장면에서 나온 볼 판정에 의문을 보였다. 결국, 류현진은 25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ABS 존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경기장 ABS 존임에도 하루하루 존이 다르게 느껴지는 게 류현진의 불만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이에 KBO는 이례적으로 트래킹 데이터를 공개해 ABS 스트라이크-볼 판정의 근거를 밝혔다.

KBO 관계자는 "류현진 선수가 등판한 해당 경기 3회 말 조용호 선수의 타석 3구째는 ABS 중간 존 하단을 0.15cm위로 통과했으나, ABS 끝면 존 하단을 0.78cm 차이로 통과하지 못해서 볼 판정을 받았다. 또 천성호 상대 타석에서 문동주 선수가 던졌던 공과 류현진 선수가 던졌던 공은 투구 위치 자체가 완전히 달라서 기계적으로 딱 스트라이크, 볼 판정이 이뤄졌다. 물론 선수 본인이 그렇게 느낄 수는 있겠지만, 매일 존이 달라지는 게 오히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고 파악했다. 시스템 점검 과정에서 전혀 이상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KT WIZ 내야수 황재균도 2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상대 투수 오원석의 몸쪽 공을 지켜보다 삼진당한 뒤 헬멧을 집어 던져 퇴장당했다. ABS 존을 통과한 것으로 나온 공이었지만, 포수가 공을 잡는 시점엔 공을 뒤로 흘릴 정도로 낮은 코스의 변화구였다. 황재균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언론을 통해 ABS 존에 대한 불만을 내비쳤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ABS 존에 대한 입장 표명을 고민 중이다. 내부적으로도 4월까지 현장 상황을 지켜본 뒤 ABS 문제에 대해 의논하고자 했기에 입장 표명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 관계자는 29일 "이번 주 안으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거쳐 입장 표명을 할 듯싶다. 시즌 중반이라도 즉시 조치가 가능하다면 보완해야 하고, 시즌 종료 뒤 논의가 필요하다면 그때는 심도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해줘야 하지 않겠나. 스트라이크 존 변화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 내일부터 선수협 회장과 임원들을 중심으로 대화하면서 방향성이 잡힐 듯싶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ABS 논란이 일어나는 가운데 리그 단독 선두로 이끈 이범호 감독은 ABS 실시간 태블릿 데이터에 대해선 만족감을 내비쳤다.

4월 2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ABS 태블릿 데이터를 경기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건 편한 부분보단 선수들의 타격감 체크에 상당히 큰 도움을 주는 듯싶다. 왜냐하면 어떤 공이 왔는데 이 공은 정타와 안타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면 체력적으로 떨어졌거나 타격감이 안 좋다는 걸 벤치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감독으로서 확실히 경기 후반 선수 활용에 도움이 된다. 타격 컨디션 쪽으로 얘기해 줄 수 있는 부분도 많아진다. 선수들도 바로 벤치로 와서 자기가 친 공을 체크를 할 수 있다. 이 공은 내가 정타와 안타를 만들어야 하는 건데 못 만들었으면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바로 돌아볼 수 있어서 선수들에게도 좋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KIA 선수들도 다른 구단들과 똑같이 ABS 적응 기간이 짧았지만, 최대한 빨리 적응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리그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 이범호 감독과 선수단의 저력이 돋보인 4월이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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