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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화 건강하게 함께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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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이번 주말이면 12주 차에 접어든다.

어리석었던 고민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하루하루 변화하는 나의 몸 상태에 대한 걱정과 안심의 끝을 오가는 일을 반복하며, 병원 정기진료에서 아이를 보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남편은 하 루종일 아이의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보고 나의 컨디션을 체크한다.

나도 조금이라도 배가 콕콕 쑤시면 얼른 병원을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조바심이 든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는 날이 이렇게 기다려지고 설레는 날이 될 줄은 몰랐다.

한 가지 더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축복이 계획된 일은 아니었기에 임신 전에 임신을 위한 건강 관리를 따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젊은 부부에게 그 정도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나의 상황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20대 중반부터 작년까지 다이어트 약을 오랜 시간 복용했던 나는 남편과 함께하면서 나의 단순한 편리만을 위한 불건강한 생활 습관을 정리하기로 했고, 다이어트 약 복용 중단과 함께 6개월간 약 8kg 정도의 요요를 겪었다. 

약 복용 중단 후 건강한 식단과 함께 건강한 운동 및 생활습관을 잡으려는 노력을 수개월간 지속 중이긴 했지만, 적지 않은 체중이 빠른 시간 내에 증가했기 때문에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아이의 건강에 대해 염려할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약 복용 중단 후 6개월 정도면 체내에서 약 성분이 빠져나갔을 거라고는 하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모습과 그 모습을 노력 없이 편하게 가지려 했던 나의 지난날이 너무나 후회스럽다.

이런 와중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초음파를 볼 때마다 아이가 건강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어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한 부분이다.

약물에 대한 염려뿐만 아니라, 내가 오랜 시간 지속했던 편하고 빠른 길만을 선택하는 습관이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데 있어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혼자 지낼 때의 나쁜 습관을 모두 버리고 건강한 가족을 위해 인내하며 노력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엄마도 끊임없이 노력할 테니 그저 건강하게 함께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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